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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드림씨어

잘 운영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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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7. 2. 26. 00:43

내 이야기? 재미없지. 당연한걸

써먹지도 못할 단검따위 바닥에 버려버린지 오래..

옷이라는 구속을 벗어버리니 아주 조금이지만,

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스륵스르륵'

등줄기가 오싹거린다. 식은땀이 흐르고 뒤돌아 보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눈동자와 고개가

뒤를 돌아본다.

따라온다. 그 초록의 악마가.

이미 전부 소화해 버린듯 조금 몸집이 커져버린 악마.


너무나도 무서웠다.


두려움에 떨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나아가야 하는데. 하며 다리가 떨려 움직이기가 힘들다.


그래도 입 꽉다물고 움직이지 않는 발을 다독이며 천천히 나아간다.


조금.. 조금만 더..


그 앞에는 어느샌가 동굴의 입구가 보인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동굴 밖으로만 나간다면.. 뿐이였으니까.


거의 뒤까지 따라 붙었다.


생존에 경각심이 종소리처럼 마구 울려댄다.


더더욱.. 더더더더..


동굴 밖으로 나오니 어둠에 익숙했던 눈이 따갑다.


햇살이다.


'치이익'


끔찍한 고통이 다시 엄습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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