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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테일 메뉴얼/내가테일 수정전(원본) 2016. 5. 4. 00:34

내가테일 11

"그러면! 그러면.

그 다음은 뭐더라

 

암튼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이 널 붙잡겠노라

 

그 다음 블록에서 널 위한 함정을 만들고 있을게

빨리 와야해?"

 

"아니! 빨리는 오지마.

 

어쩌면.. 함정이 안만들어졌을지도..

 

암튼 천천히 여기저기 구경하고 오라고 인간

 

녜 헤 헤 헤 헤 헤 헤"

 

"내 동생이 널 만나서 기분이 좋은거 같네

내가 알기론 저렇게 웃는 동생은 참 오랫만이야

 

그럼, 천천히 넘어와 줄레?"

 

"나도 함정 만드는거 도와줘야 할거 같거든."[각주:1]

(찡긋)

 

둘다 천천히를 무지 좋아 하네?

 

느긋이 눈 덮힌 풍경을 바라보다가

 

내 눈에 포착된 박스 더미!

 

가까이 다가가니 누군가 붙여놓은 종이가 보인다.

 

지금 당신은 무척이나 킹왕짱 잘만든

감시탑을 보고 있는 중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궁굼하지? 녜헤헤헤

그렇게 궁굼한 이유는 바로!

엄청 유명한 왕실근위병이 손수 만든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지.

 

추신: 아직 엄청 유명하진 않음

 

 

 

 누가 썼는지 알 것만 같은 종이를 다읽고 옆으로 돌아보니,

 

뾰족한 고드름이 보인다.

 

<아이스캡이 당신에게 고드름 모자를 뽐내고 있다.>

 

"멋지지?"

 

사실 난 이 모자를 뺏으면 어떻게 될지 무척이나 궁굼했어.[각주:2]

 

모자를 빼앗는다.

 

"으앙~ 돌려줘. 나한테 소중한거란 말야~"

 

당신은 좀 더 심술굳게 군다.

 

"제발 플리즈~ 돌려줘~"

 

아이스캡의 귀여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당신.

 

한번만 더 괴롭히기로 한다.

 

"으아앙~ 인간 미워!!"

 

아이스캡이 뛰쳐나가 버렸다.

 

손의 열기에 의해 모자가 녹아 내리고 있다.

 

내가 원했던건 이게 아닌데..

 

정말..

 

진심으로

 

돌려달라고 울고불고 했었는데..

 

아까 봐두었던 냇가를 다시 찾아가 물을 뿌려본다.

 

원래의 모양이 되도록 복구해 본다

 

잘될리가 없다...

 

눈을 위에 마구 올려서 물을 얼리려다가

 

눈이 여기저기 얼룩처럼 달라붙어 버렸다.

 

거기다 장갑을 낀채로 물을 뿌리고 눈을 비볐더니

 

장갑이 얼어붙어서

 

손이 너무나 시렵고 서러워 눈물이 흐른다.

 

'난 왜 이렇게 멍청한거지?'

 

 

터벅터벅 걷는 도중에 아이스캡을 다시 만났다.

  

돌려주고 싶어도 이젠 손쓰기엔 늦은 엉망이 되어버린 모자.,

 

등 뒤에 감추고 있지만 사과를 해야만 한다.

 

마구 가슴이 벌렁거려서 못할것만 같지만,

 

잘못은

 

사과해야만해.

 

저기 미안해..

이 모자 원래대로 하려했지만...

이..렇게?

 

"이게 아까 그 모자야?

맨날 밋밋하기만 했는데 얼룩모자가 되었어"

 

"이렇게 만들어 주려고 가져갔던거야?"

 

어? 으..응...

 

"와아 새 모자 뽐내러 가야지~"

 

(크흑.)

 

넌 정말 착한 아이야.

 

계속 앞으로 가던 도중

 

으르르르르

 

갑자기 어디선가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려온다.[각주:3]

 

인간이 문을 넘어왔는지 감시하기 위해서인지

 

감시탑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에 잠시 멈추어 있는 순간,

 

누군가 불쑥 감시탑에서 튀어나온다.

 

"뭐가 움직였나?

아니면

나의 상상 속의 존재가 꿈틀댄건가."

 

"난 움직이는 것밖에 못 봐.

그러니까

누가 있으면 좀 움직여 보라고

냄세가 나니까

지금 좀 배고파"

 

"내 먹이가 되어줬으면 좋겠어!"[각주:4]

 

뾰뾰뾰뿅

 

<도고가 당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움직이지마! 아니, 움직여야 내가 볼 수 있지"

 

당신은 개처럼 생긴 늑대를 보자 쓰다듬어 보고 싶어졌다.

 

어차피 안볼때 움직이면 그만이니까.

 

사실은 저 북실북실한 털에 손을 비비면 좀 따듯해질까

 

싶어서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하트로 어떻게 쓰다듬지?)

 

"어디선가 물 냄세가 나는데?"

 

  1. 발음이 안돼서 단어를 불가피하게 수정하게 되었다. 발음 문제보단 말이 잘안나온게 컷다. [본문으로]
  2. 그리고 현실은 냉정했지. 설마 아이스가 되버리다니.. [본문으로]
  3. 으르렁이라는 단어에 사실 좀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라는 꿈과 희망은 결국 없었더란다. [본문으로]
  4. 괴물들이 안전한 이유. 아이스캡 = 얼음이라서 해골들 = 살이 없어서 스노우드레이크 = 날아가버려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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