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헉
내 눈앞에 쓰러져 있는건 바로 그 빌어먹을 친구녀석이다.
이렇게 된건 내탓이 아니다.
갑자기 내 귓가에다 데고 속삭이다니?
이 더럽고 기분 나쁜 감각은 미쳐버릴것 같았다구~? 앙?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아픈것 같기도 하지만, 말그대로 하지만이다.
감히 내 엉덩이를 만진것도 모자라 귓속말을 빙자한 뽀뽀라던가...
내 귀에다 데고 바람분거하며.. 나중에 파티 맺을땐 '제 모든것을 받치겠습니다'하고 외치라고 하지 그래? 응?
하아하아..
머리가 어지러워 쓰러질것 같은 이때!
"리커버리"
쏴아아 머리속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마법을 사용한 존재를 찾았다.
어라라....?
저 모습은.. 아무리 봐도 그 흑발의 꼬마?
"아빠~ 찾았다!"
와락 웃으며 안기는 꼬마아이에 내 마음에 갑자기 따스한 무언가가 침범하고 말았다.
부비부비
'허억, 이 귀여운 생물은 뭐란 말인가..'
내 다리를 안고서 볼을 부비던 그 아이가 얼굴을 들어올리자,
'으아앗~'
내 눈이 안보일정도로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어~
'크아아악 내눈이.. 내눈이...'
뭐 눈이 실명될거 같은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눈부셔
그저 나보다 더 순수해서 그 순수함이 눈에 부신다는 정도? 흠흠.. 나도 나름 순수해(?)
"그나저나 너네 아빠는 어디로 가고 너혼자 여기 왔니?"
"네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 아 그 또한 눈을 땡그르르 굴리는 얼굴이 너무나도 귀엽다.
"아아, 그 이상한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절 방치해두길레 그냥 그 방을 초토화 시키고 나왔어요."
...........이건 또 무슨 말? 자아 말말해보아요 말~~~
그러니까.. 데려간 아빠가 자길 놔두고 딴데로 가버렸다고 초토화...시켰다고?
잠깐잠깐.. 그러고보니 마법을 쓰는걸 보면 보통 수준이 아닌건데...
흑발...흑발이라... 설~마아~ 그 유명한 블랙 드래곤은 아니겠지?
"왜 그 방을 초토화 시켰니?"
"그냥요."
....................
저.. 저것도 순수하다고 해야하는 걸..까?
그냥 부셨다. 아버지가 자길 버리고 나가서 마음이 아파서 그냥 부셨다?
"저..저기.."
"그냥 편안히 말하세요."
"네.."
"왜 여기 온거야?" 이유는? 뭐땜에? 설마 나땜에?!
"아빠가 있는곳에 제가 있으니까요"
.....뭔가 다른 사람에게도 들은 말같긴 하지만 아빠..?
"아빠는 여기 없잖아?"
손으로 날가르키며,
"여기 있잖아요?" 또다시 화사한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으윽 눈부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