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드림씨어 2016. 5. 4. 00:07

"강한 괴물들이곳곳에 도사리고 있단다"

 

마법 불덩이가 춤을 추듯 트위스트로 내려온다.

 

결국 부딯치고 말았다. 아프다..

 

`이 정도쯤은 간지러운 걸요?`

 

사실은 온 몸에 화상을 입은 것만 같은 뜨거움을 느끼지만

 

강한척 허세를 부려봤다.

 

"아..프지 않다고?"

 

또 다시 시작된 마법 공격

 

조금은 더 강하게 날렸는지 제대로 못피하고

 

강렬한 통증에 휩싸인다.

 

`으아악~`

 

"허업!?"[각주:1]

 

 

결국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

 

조용히 마법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사실 너무 아프니까 내 턴을 그냥 넘기고 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니?"

 

또다시 마법 공격

 

"내가 못해준게 있으면 말해주렴."

 

다시 마법 공격

 

"사실 난 이렇게 널 고통스럽게 하고 싶지 않단다."

 

또다시 마법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

 

마법 공격

 

갑자기 버터스카치 파이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그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난 버터스카치 파이.

 

분명 난 하트일텐데?

 

그런 것보다도 식욕이 우선이었는지 맛보았다.

 

맛있었..다

 

"너 그거는 버터스카치 파이?"

 

마법 공격이 멈추었다.

 

"분명히 내가 맛있는지 물었을때 맛있었다고 했잖니?"

(주륵)

 

"그런데 왜 지금

 

그렇게.. 나온..니?"

 

"먹지 않고도 맛있다고 해준거니?"

 

"날 위해서?"

 

"이젠..

더이상 못하겠어"

 

"떠나는걸 막지 않으마"

 

"그대신 나와 약속 하나 해주렴"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난다.

 

"이 문을 나서면 다시는 이 문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꼬옥 껴안아 준다)[각주:2]

 

"이해해주렴 아가야

분명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거야"

 

"그럼 이별이구나"

몸.

건강하렴"

 

토리엘의 발걸음이 점점 멀어져감을 느낀다.

 

과연..

내 선택이 옳았던걸까?

 

천천히

눈 앞에 있는 문을

열었다.

 

길고 긴 터널.

 

그 안에서 다시 한번 플라위를 만났다.[각주:3]

 

 

"히히히히

정말

저어어엉마알

똑똑해"

 

"너 내 말은 안듣고 전부 살려줬구나?

그래 그게 답일지도 모르지.

내가 틀렸어

라고 할 것 같아?"

 

"넌 모두와 친해졌다고 착각하지?"

 

"그런데 왜 방금 전엔 울게 만들었을까?"

 

"사실은 넌 모두와 친해진게 아니라

친해진거라고 믿었던 것뿐이야."

 

아냐!

 

"아니라고?

누가 친구가 되는데 돈을 주고 가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착각하지 말라고

널 불쌍하게 여겨서 가여운 마음에

널 동정한거라고 분하지 않아?"

 

"넌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저 널

동정했다는 사실이?"

 

그만해!

 

"이히히히

좋아 계속 그렇게

해보라고 어차피 이세계는

 

죽거나 죽이거나니까"

 


 

"죽으면 그 영혼은

나에게 줘"

 

 

"니가 죽는다면 그 영혼은 내가 쓰는게

더 유용할테니 말야"

 

 

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멀어져 간다.

 

 

 

 

 

으 추워

 

밖으로 나오니 이곳은 눈 덮힌 세상이다

 

바스락 바스락

 

음 이곳이 겨울이란걸 토리엘 아줌마는 알고 있었을까?

 

거대한 나무들이 빽빽히 서있다

 

바스락 바스락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추워서라도 더 많이 움직여야만 한다

 

바스락

 

길 위로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

 

이거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살짝 무시하고 계속 나아간다

 

바스락 바스락

저벅 저벅

 

음 기분 탓일까?

 

누군가 따라오는 기분인데

 

바스락 바스락

저벅 저벅

 

이상하게 온 몸에 오한이 서리고

 

추운데도 땀이 나며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가까워져서

 

발걸음이 무거워진 뒤에는

이윽고 발걸음이 멈춘다.

 

"좀 더 앞으로 가"[각주:4]

 

울리는듯한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1.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쳐서 놀란 표정이 아니라 게임 속에선... [본문으로]
  2. 감정 잡는데 미안한데 뒷머리 표현은 어떻게 해야해? [본문으로]
  3. 지금 와서 하는 얘긴데 이것저것 목소리 성대모사 하다보니 성대가 변형되서 소리가 달라지고 있어. 아마 이 목소리로 플라위 표현 못하게 될지도.. [본문으로]
  4. 구상한 이미지는 그림자 형태의 샌즈. 그리고 서서히 옆으로 시점이 변해가면서 샌즈 대신에 가스터 블래스터로 그림자 형상이 변해가고 서서히 입을 벌려가며 공격하는 듯한 이미지를....생각했지만 결론 =실력 안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