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사의 형
형과 나는 같은 할아버지를 가졌지만, 아버지는 다르다.
그래도 같은 핏줄 같은 가족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형은 언제나 내 앞에 있었고 나는 언제나 그 형의 뒤에 서있었다.
(무덤 안)
"으..윽..혀..엉.."
무덤에 갇히고 나서 몇일이 지났을까?
점점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몸의 하반신만 흙 속에 파묻혀있었고, 상체는 어딘가의 공동에 쓰러져있었다.
그 덕분에 숨을 쉴 수가 있어서 기절해 있는 동안 죽지 않고 버틴 것 같았다.
이것은 형의 배려일까?
'어렸을때부터 나는 형을 좋아했다. 나와 형의 아버지는 서로 다르고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나와 형은 어렸을때부터 서로 사이가 좋았다.'
겨우 몸을 흙더미 속에서 빼내어서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런.. 어딘가의 던전 같은 느낌이로군..."
거대한 석상, 조금씩이지만 천장에서 쏟아지는 모래.
땅속이라서 어두워야 하지만 그럼에도 잘보이는 느낌
사방을 둘러보고 길을 찾기 시작했다.
'언제나 언제나 형은 그랬다.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걸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남에게 빼앗기기
일쑤 였다. 그런 형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목이 좀 마르군.."
소리를 들으려 청각을 최대한으로 개방한다.
'형! 언제나 내게 말해~ 나는 형이 좋으니까 말야~'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내 몸속의 피가 말라가는 느낌이다.
형이 공주님에게 무슨 짓을 할리는 없겠지만, 이곳에서 영영 빠져나가지 못한다면..(오싹)
나는 이곳을 어떻게든 빠져나가야만 한다.
'우리 둘은 사이가 좋았다. 얼~~마나 좋았는지 다른 마을에서도 알 정도였으니까..'
눈이 조금씩 감긴다.
밤인걸까..? 아니면 기력이 다해가는건가..
'어느날 형은 나에게서 떠났다. 자신을 위한 여행이라고 해두지. 그러곤 훌쩍 떠나버렸다.
형은 분명 멋진 모습으로 나에게 돌아올꺼야. 그..럴꺼야..'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는 할아버지에게서 기사도를 배웠고, 그럼에도 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공주님을 만났다. 형을 잠시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느날 내가 크게 다쳤다는 소리를 들었던 건지는
몰라도 드디어 형이 찾아왔다.
깜빡!
"아.. 이런, 잠시 눈을 붙이고 만건가.. 공주님과 형은 지금쯤...뭘하혹 있을까.. 보고 싶다."
'형은 갑자기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갖고 싶어졌어. 뭐? 무슨말이야 형? 그러니까 이렇게 하겠단
거지 [무덤] 혀어어어어~~엉'
"..."
"형은 나처럼 공주님을 좋아하게 된걸지도.."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없어져야지 맞는것만 같다.
---------------후기------------------------
아아 무덤 속에서 쓴글이다 보니 조금 얼룩져있네요.